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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낮추는 감염관리 프로토콜 개발
  • 편집국
  • 등록 2024-01-18 11: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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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낮추는 감염관리 프로토콜 개발

뇌실 외 배액관 삽입·유지·제거 등 전 과정에 걸친 감염관리 번들 도입

새로운 프로토콜 적용 후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 약 10% 이상 대폭 감소

 

 

 뇌실 내 출혈이나 급성 수두증으로 인해 두개강 내압이 상승했을 때뇌척수액을 체외로 배액 시켜주는 뇌실 외 배액관과 관련된 감염률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키는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이를 적용하면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률을 약 10% 이상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외과하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추윤희 교수 공동 연구팀은 새로운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효과를 검증한 연구 결과를 15일 발표했다.

 

 뇌실 외 배액관(EVD, External Ventricular Drain)은 신경외과에서 뇌출혈수두증뇌압 치료 등에 사용하는 중요한 도구다.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은 가장 위험한 합병증 중 하나로 여겨지며추정 감염률은 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5~20건으로 알려져 있다특히 감염이 뇌실염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치명률이 30%에 이르며의식저하·인지장애·간질발작·신경학적 장애와 같은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따라서 이를 미리 예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러한 감염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표준 프로토콜이 없는 실정이었다

 

 이에 공동연구팀과 서울대병원 감염관리팀은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CLABSI)과 뇌실 외 배액관 감염의 기전이 동일하다는 점에 착안해기존에 존재하는 중심정맥관 관련 혈류감염 관리 번들*을 기반으로 국내 의료 환경에 적합한 새로운 뇌실 외 배액관 감염관리 프로토콜을 개발했다. 

 *번들: 카테터 관련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카테터 삽입부터 제거까지 감염 위험을 초래하는 요소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 카테터와 관련된 모든 행위를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

 


단계

각 단계별 세부 성능

EVD 배치

-모든 직원은 알코올 성분이 함유된 용액으로 손을 씻고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다.

-절개 전 1세대 세팔로스포린 또는 표적항생제를 1회 투여한다.

-피부 손상에 주의하면서 투명한 CHG가 동봉된 젤 패드 드레싱을 밀착시킬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 일회용 클리퍼를 사용해 머리카락을 넓게 면도한다.

-의사는 모자마스크멸균 가운과 장갑을 착용한다.

-피부 준비 부위를 2% CHG로 1분 이상 30회 이상 닦은 후 완전히 건조시킨 다음 드레이핑한다.

-환자의 머리와 몸을 완전히 멸균 드레이핑한다.

-카테터는 삽입 부위에서 최소 5cm 이상 터널을 뚫어야 한다.

-2% CHG로 소독하고 완전히 건조시킨 후 카테터 배출 부위에 투명한 CHG가 동봉된 젤 패드 드레싱을 부착한다.

드레싱

-패드를 뜯지 않고 매일 삽입 및 연결 부위의 상태를 점검하고 기록한다.

-드레싱은 매일 갈아줄 필요는 없으며매주 또는 일일 점검 시 이상이 발견되는 경우에만 갈아준다.

-진료실의 모든 직원은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며의사는 멸균 가운과 멸균 장갑을 추가로 착용해야 한다.

-EVD 배치 단계에서와 같이 2% CHG를 사용해 피부 소독을 준비한 후 환자의 머리와 몸을 완전히 멸균 드레이핑한다.

-카테터 배출 부위에 CHG가 동봉된 젤 패드를 바른다.

조작

-EVD백은 이송 중 바닥에서 분리해 수직으로 유지하며멸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한 직원이 챔버를 비우는 작업을 담당한다.

-CSF 프로파일 테스트는 수술 후 3일째부터 매일 챔버 내 CSF를 대상으로 실시한다.

-CSF 배양이 필요한 경우폐쇄된 시스템에서 무균 상태로 유지되는 액세스 포트의 3방향 

 스톱콕에서 샘플을 채취한다.

-포트가 제거되면 캡을 폐기하고 멸균된 새 캡으로 교체한다.

-포트 내부의 루어 피팅은 일회용 클로르헥시딘 면봉으로 여러번 세척한다.

-CSF 채취 및 세척은 엄격한 멸균 기술을 사용해 수행된다.


*EVD=뇌실 외 배액관, CHG=클로르헥시딘 글루코네이트, CSF=뇌척수액

[1] 새로 개발된 EVD 관련 감염관리 프로토콜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은 크게 EVD 배치 드레싱 조작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이 프로토콜에서는 카테터 삽입뿐만 아니라 드레싱유지제거에 걸친 모든 단계에서의 철저한 손 위생과 매일 삽입 부위 및 관 전체 관찰을 강조한다또한 피부 소독에 포비돈요오드 대신 클로르헥시딘을 사용하고 불필요한 샘플링 및 무균 공간의 개방을 최소화하는 것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이 프로토콜을 의사뿐만 아니라 담당 간호사 및 감염 관리팀 등 뇌실 외 배액관 삽입·관리·제거 과정에 참여하는 모든 의료진에게 교육하고체크리스트를 통해 행위를 개선할 수 있는 피드백을 제공했다.

 

 추가로 연구팀은 새로운 프로토콜의 적용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2016년 11월부터 2021년 11월까지 신경외과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들을 프로토콜 미적용군(84적용군(99)으로 나눠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프로토콜 도입 전 뇌실 외 배액관 감염률이 16.7%(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14.35)에서 도입 후 4.0%(EVD 카테터 사용 일수 1000일당 3.21)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로토콜이 도입된 후의 환자들은 뇌실 외 배액관을 더 오랜 기간 사용했으며주기적인 교체나 지속적인 항생제 사용 없이 약물 주입을 더 자주 진행했음에도 감염률이 크게 줄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는 새로운 프로토콜의 효과를 실질적으로 입증하는 결과로 볼 수 있으며감염관리 프로토콜의 부재가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의 주요 위험 요인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중환자의학과 하은진 교수는 새로운 감염관리 프로토콜의 효과를 통해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며 신경외과 중환자 전문의감염관리팀중환자 간호팀의 밀접한 협력 덕분에 프로토콜을 성공적으로 도입하고 실행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를 계기로 의료 분야에서 다양한 감염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체계적·다학제적인 관리 프로토콜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뇌실 외 배액관 관련 감염관리 방법의 효과를 처음으로 입증한 것으로 평가받아 대한의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KMS(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하은진 교수서울성모병원 추윤희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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