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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또 아파요 ㅠㅠ” 과민성장증후군과 이별하는 방법
  • 편집국
  • 등록 2024-08-12 12: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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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또 아파요 ㅠㅠ” 과민성장증후군과 이별하는 방법 

-복통 등 증상 있지만내시경·CT 등은 별이상 없어

-환자 연간 140만 명 안팎 발생… 유병률은 10~15% 

-대표 증상은 복통… 설사나 변비·복부팽만감 동반도

-빈혈·혈변·체중감소 함께 나타나면 他질환 의심해야

-식생활·생활습관 변경만으로도 증상 조절에 큰 도움

-규칙적으로 식사·수면·운동하고 포드맵 식이 피해야

 

시도 때도 없이 복통을 호소하고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사람들이 있다그렇다고 병원을 찾아도 별다른 이상은 없다고 한다하지만 배는 계속 아프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된다과민성장증후군이다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주로 배꼽주위 또는 하복부)이나 복부 팽만감복부 불편감 같은 불쾌한 소화기 증상이 반복되며 설사 또는 변비 등 배변 장애가 나타나는 만성 질환이다다행히 기능적 장애일 뿐대장암 등 악성 질환과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대장내시경이나 엑스선(X-ray),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등으로 확인되는 특정 질환 역시 없다

 

국내 과민성장증후군 환자는 연간 140만 명 이상 안팎으로 발생한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지난해(2023국내에서 과민성장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인원은 1408497명이다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160만 명을 넘었다전 세계 유병률은 10~15%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최영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복통 등의 증상이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지만 배변 후에는 호전되는 특징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며 점액질 변설사 또는 변비복부팽만이나 잦은 트림방귀전신 피로두통불면어깨 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지만이런 증상이 수개월 또는 수년간 계속되더라도 치명적인 다른 질환으로 진행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대표 증상은 복통… 빈혈·혈변·체중감소 보이면 他 질환 의심과민성장증후군의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소화관 운동의 변화나 특정 음식 등에 의한 내장과민성감염 등으로 발생한 장내 세균총의 변화-장관 상호 연관성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20~30대에 흔하고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어느 연령대에서나 발생하고성별에 따른 유병률 차이도 크게 없다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다밤에 자다가 깰 정도의 심한 통증은 아니지만복통이 몇 달간 지속되고 설사나 변비 등의 배변 습관 변화로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이때 복통은 배변 활동과 관련된 경우가 많고복부 팽만감이 종종 동반된다최소 6개월 전에 시작된 복통이 지난 3개월 동안 주 1회 이상 반복될 때 의심할 수 있다

 

과민성장증후군 환자 중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우울불안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는데이로 인해 건강염려증이 동반되는 경우도 많다이외에 급성 장염을 앓은 후 장내 미생물의 균형이 깨지거나, 50대 이후 여러 위장관 등 내과적 문제로 신경이 과민해져 과민성장증후군을 호소하기도 한다또 게실염(憩室炎·대장의 벽에 생긴 게실 내의 장의 내용물이 고여 발생하는 염증)을 앓고 나서 계속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서 잠에서 깰 정도의 심한 복통이 있거나단기간에 체중이 크게 감소하고 혈변이나 흑색변 등의 위장관출혈이 동반되는 경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과민성장증후군이 아닌 다른 질환을 의심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특히 △대장내시경을 한 적이 없는 50세 이상의 성인 △혈변이나 흑색변 등 위장관출혈 동반 △수면 중 깰 정도의 심한 통증 △의도하지 않은 체중감소 △대장암이나 염증성장질환 등의 가족력 △철결핍빈혈 △대변분변검사에서 양성인 경우에는 대장내시경이나 복부 CT(컴퓨터단층촬영등 다른 검사가 먼저 필요할 수 있다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뇌와 장이 연결돼있는 자율신경계와 교감신경계에서 어떤 신경 전달 물질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고 알려져 있는데특정 인과 관계를 딱 하나로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다행인 점은 과민성장증후군이 죽을병이 아니고이 질환으로 인해 더 심각한 질병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점이다다만 환자들이 집을 떠나면 제일 먼저 화장실 위치부터 파악해야 하는 등 노이로제에 걸릴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심리적인 괴로움이 클 수 있다고 했다

 

식습관 바꾸고 신체활동 늘리면 증상 개선에 도움증상 개선을 위해서는 먼저 식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고지방식이와 유제품기름에 튀긴 음식가스가 많이 생기는 포드맵(FODMAP) 식이밀가루 음식담배카페인 등은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포드맵은 장에서 발효되기 쉬운 당류로포드맵처럼 입자가 작은 당류는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에서 분해되는데 이때 가스가 많이 생기게 된다콩이나 마늘양배추식빵우유사과인공감미료 등이 포함된다반대로 쌀이나 토마토바나나오렌지유당제거우유 등 저포드맵 식이(low-FODMAP diet)는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다유산균(프로바이오틱스)도 복통이나 변비설사 등에 유용한 것으로 알려진다단 몸에 좋은 음식이라고 한 가지 음식만을 고집하는 것은 좋지 않다본인에게 맞는 음식과 맞지 않는 음식을 식이일지 등을 통해 기록해 놓는 것이 좋다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도 도움이 된다신체 활동량을 늘리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증상의 개선장기적으로는 삶의 질 저하나 만성 피로감 같은 심리적 증상을 회복할 수 있다과로나 과도한 스트레스는 질병의 경과를 악화시킨다식사는 규칙적인 시간에 거르지 않는 것이 좋고급하게 식사를 하는 경우 복부 팽만감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식생활이나 생활습관 변경만으로 증상 조절이 잘되지 않는다면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특히 설사나 변비가 동반된 경우 약물치료가 크게 도움이 된다

 

최영희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과민성장증후군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그 자체에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적절한 수면과 규칙적인 식사를 하면서 인스턴트식품이나 술담배카페인 섭취를 줄이는 것이 과민성장증후군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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