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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어진 배둘레햄, 허리건강에도 적신호
  • 편집국 고문
  • 등록 2024-08-26 12: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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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허리통증으로 필자의 병원을 찾는 환자 중에는 비만인 경우가 많다. 특히 스트레스와 잦은 회식, 운동 부족으로 과도하게 살이 찌는 직장인 남성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회사원 박모(47)씨도 거울에 비친 자신의 배만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단다. 젊었을 때는 날렵한 몸매를 자랑했다는 박씨. 그러나 마흔이 넘어가면서 살이 찌기 시작하더니, 아무리 운동을 해도 출렁이는 뱃살은 그대로였다. 쉽게 찌고 지독히 안 빠지는 뱃살, 해결방법은 정말 없을까.


불룩한 뱃살은 미용뿐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도 꼭 빼야 하는 부위 1순위로 꼽힌다. 복부에 지방이 증가하면 당뇨나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다양한 성인병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허리 건강까지 위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허리둘레를 기준으로 성인 남자는 90cm 이상, 여자에서는 85cm이상일 때 복부비만으로 진단한다. 특히 척추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뱃살은 독이나 다름없다. 뱃살이 허리를 곧게 세우는 것을 어렵게 해 척추 부담을 높이기 때문이다. 임산부가 흔히 요통을 호소하는 이유도 같이 이유이다. 


만약, 요추가 휘어지다가 힘을 감당하지 못하면 척추뼈 중에서 가장 약한 부위가 부러지면서 앞으로 밀려가게 되어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 디스크가 밀려 나와 다리나 허리로 가는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허리디스크’를 일으킬 수 있다.  


비만인 사람은 대개 근육보다 지방이 많고 근력이 약해져 있어 근육이 척추를 제대로 지탱해주지 못해 디스크에 걸릴 확률이 더 높다. 튀어나온 디스크가 신경을 자극하면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나 저녁에 누울 때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


뱃살을 빼기 위해서는 근력운동보다 유산소 운동이 효과적이다. 요즘같이 기온이 낮을 때는 하루 30분 정도의 걷기운동이면 충분하다. 걷기는 비교적 가벼운 운동이기 때문에 관절이 손상될 염려도 없고 심장이나 폐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도 않는다. 걸을 때는 등에 땀이 흐를 정도의 강도로 하루 30분씩 주 3회 정도로 한다.   


식이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식사 중 과도한 탄수화물,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채소는 많이 섭취하며, 금주하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수록 뱃살 관리는 어려워지게 마련이다. 그렇다고 나이 들면서 자연스럽게 찌는 ‘나잇살’이라고 마냥 치부하기엔 꽤 위험한 것이 뱃살이다. 뱃살은 단순히 미용상으로만 접근하지 말고 경각심을 가지고 더 부지런히 움직이면서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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