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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원래 아프겠거니...’ 허리통증, 방치마세요.
  • 편집국 고문
  • 등록 2024-04-29 09:2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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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

허리에 통증이 있다는 것은 정상적인 몸 상태가 아니라는 뜻이므로 반드시 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적지 않은 사람들이 오랜 통증을 참고 운동을 하거나, 마냥 근육통이라고 생각하다가 다리까지 저리는 현상을 경험하고서야 심각성을 깨닫는다. 

 

대표적인 것이 퇴행성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다. 나이가 들면 허리가 아픈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증상이 심해지면 신경기능이 저하되면서 극심한 허리통증은 물론 다리가 저려 제대로 걷는 것조차 힘들어지며 대소변장애가 동반되기도 한다. 이러한 건강 악화는 신체 곳곳에 통증을 일으켜 삶의 질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척추관협착증은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생기는 질환이다. 척추관은 마치 터널처럼 파이프 구조로 이루어진 관인데, 뇌로부터 시작해 목뼈, 등뼈를 통과하여 허리, 하지로 이어지는 신경 통로다. 이곳으로 신경이 지나가는데 이 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통증을 느끼게 된다. 퇴행성 질환인 만큼 주로 고령의 환자가 많지만, 30~40대의 젊은 층에서도 종종 발견된다. 

   

척추관협착증이 생기면 오래 서있거나 걸을 때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여 걷다가 쉬다가를 반복하게 되며, 허리를 구부리거나 앉는 자세를 취하면 증상이 완화되고 허리를 펼 때 증상이 악화되는 점이 허리디스크와의 차이점 중 하나이다. 

   

요즘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한 척추 질환 치료는 비수술 치료가 대세로 자리 잡았다. 심각한 환자가 아니고서는 ‘칼’을 대는 대신, 보존요법이나 시술을 우선적으로 고려한다는 뜻이다. 그 중 추간공확장술은 통증 재발이 없는 완벽에 가까운 시술로 알려져 있으며, 치료법이 막힌 하수도를 뚫는 방법과 유사하다. 국소수면마취 하에 옆구리를 3~4mm 절개해 특수 키트를 추간공까지 삽입한 후 엉겨 붙어 있는 염증과 유착을 제거하는 것이다. 시술 시간이 10분~15분 정도로 짧고 시술 후에는 바로 일상복귀도 가능하다. 

   

추간공확장술 외에도 다양한 비수술 요법이 있지만 확실한 치료를 위해서는 통증의 근본 원인인 추간공 내 염증을 완전히 제거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추간공확장술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 기존의 보존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환자들이나 고령환자,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부족한 2%를 채워주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환자입장에서는 병을 잘 치료하는 실력있는 의료진을 찾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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