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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와 혼동되는 척추관협착증... 구분법은?
  • 편집국 고문
  • 등록 2024-06-03 09: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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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허리 통증과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 강모(68·서울 강남구)씨. ‘허리디스크 아닌가’하는 생각에 병원을 찾았지만 그에게 내려진 진단은 척추관협착증이라는 생소한 병명이었다. 

   

척추관협착증은 허리디스크와 혼동되는 대표적 퇴행성 허리질환으로 척추의 퇴행이 오래 진행되어 인대가 두꺼워지고 부으면 신경구멍이 좁아지며 나탄다. 

   

두 질환의 통증양상은 차이가 있다. 허리디스크는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릴 때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다리도 심하게 저린다. 반면 척추관협착증은 주로 걸을 때 다리가 아프며, 엉덩이 쪽에서도 찌르는 듯한 통증이 느껴진다. 허리를 뒤로 젖히면 아프고 앞으로 굽히면 아프지 않으며, 누워서 다리를 들어 올리면 자유롭게 잘 올라가면 척추관협착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 질환은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내부 신경을 압박하는 것으로 주로 노화에 의한 퇴행성변화로 발생한다. 중장년층에게는 흔한 질환이지만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기고 넘어가기엔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만성통증으로 이어지거나 병을 더 키워 하반신 마비, 배뇨장애까지 발생할 수 있다. 

   

▲ 통증의 근본원인 잡는 추간공확장술 

   

허리디스크와 마찬가지로 척추관협착증도 보존치료, 수술 등 다양한 방법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증상이 중증인 경우, 과거에는 전신마취를 통한 10cm 정도의 피부절개와 나사못을 박을 정도의 큰 수술을 시행하곤 했다. 그만큼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에 따른 회복속도나 수혈, 감염 등 심리적 부담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국소수면마취만으로 수술이 어려운 고령환자나 수술실패증후군 환자, 당뇨· 고혈압 같은 만성질환자들도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을 치료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병변의 옆구리에 금속 형태의 특수 키트를 삽입, 추간공까지 접근하는 치료법이다. 추간공은 척추관 안쪽에 있는데, 이 주변 신경에 유착된 염증유발물질을 떼어내 없앤다. 그러면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확장되면서 증상이 호전된다. 정상조직이나 뼈의 손상없이 진행되는 시술로 그만큼 회복기간도 짧은 것이 장점이다. 기존 시술에 비해 강도가 센 반면 시술시간은 30분 정도로 짧다. 

   

척추관협착증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만큼 척추를 잡아주는 주변 조직이 약화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통증을 완화시키는 치료는 물론, 척추 자체를 강화할 수 있는 추간공확장술과 같은 치료가 함께 진행되는 것이 필요하다. 

   

순천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최근에는 100세 가까운 환자도 추간공확장술을 받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됐다”며,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체력만 뒷받침된다면 수술대에 오르는 고령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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