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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유전자 치료로 망막색소변성 환자에게 희망 전달
  • 편집국
  • 등록 2024-06-03 11: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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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유전자 치료로 망막색소변성 환자에게 희망 전달

30대 환자 두 명럭스터나 유전자 치료 후 시력 회복 가능성 확인


 

 

 

 

 서울대병원은 망막색소변성을 앓고 있는 30대 환자 A(여성)와 B(남성)가 럭스터나’ 유전자 치료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지난달 말에 퇴원했다고 밝혔다각각 법적인 실명 상태와 시력 저하에 처해 있었던 두 환자는 이번 치료로 시각 기능 회복의 가능성을 얻었다이는 유전자변이에 의한 다양한 유전성 망막 질환 치료에 있어 새로운 길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망막색소변성과 레버 선천성 흑암시증은 망막과 망막색소상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100가지 이상의 유전자의 돌연변이에 의해 발생하며광수용체 세포의 기능 저하로 인해 시력을 잃게 되는 유전성 질환이다이 질환은 주로 유소년기나 청년기에 증상이 시작되어 시간이 지날수록 진행되며, 30~40대의 젊은 나이에 실명에 이를 수 있다전 세계적으로 대략 3,000명 중 1명꼴로 발생하며국내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발생하고 있다이 중 RPE65 유전자에 의한 경우는 전체의 1% 이내로 흔하지 않다.

 

 야맹증과 시야 협착을 초래하는 이 질환은 특히 중심 시력과 전체 시야 손실을 동반하여 황반변성과 같은 기타 질환보다 삶의 질을 현저하게 저하시킨다망막색소변성으로 인한 실명은 사물을 분간할 수 없다거나 흐리게 보이는 시력 저하가 아니라 종종 완전한 암흑 상태를 의미하기 때문에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시력 기능을 회복하기 위한 치료가 신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유전성 망막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유전자 치료제로 럭스터나가 있다이 치료제는 특히 RPE65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인해 발생하는 유전망막변성을 가진 환자들을 대상으로 사용된다치료제를 담은 바이러스를 직접 눈에 주입하여망막세포에 정상적인 RPE65 유전자의 복사본을 전달함으로써 치료가 이루어진다이 치료법은 망막색소변성 환자들에게 시력 보존 및 개선 가능성을 제공하는 현재로서 유일한 방법으로특히 젊은 환자들에게 실명 진행을 늦출 수 있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럭스터나’ 치료는 2017년 The Lancet 저널에 발표된 3 임상시험 연구에서 시기능 호전 효과가 입증되었으며이후 경과 관찰 연구에서도 호전된 시력이 유지됨을 확인했다최근까지 국내에서는 치료 방법이 없었으나지난 2월부터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면서 치료가 시작됐다.

 

 환자 A씨와 B씨의 수술은 안과 박규형윤창기 교수가 집도했다두 명 모두 일주인간에 걸쳐 양안에 유전자 주입 수술을 받고 퇴원했다퇴원 후 긍정적인 회복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두 환자는 일상생활에서의 시각적 향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6월 초 내원하여 시기능에 대한 여러 검사를 통해 호전 여부를 추가로 확인할 예정이다

 

 지난 3년간 치료 가능성을 타진하며 건강보험 적용을 기다리던 와중에 법적 실명에 이르렀다가 이번에 치료를 받은 환자 A씨는 매일 시력이 저하되는 것을 느끼면서도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지만이제는 조금이라도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기억에 없는 어린 나이부터 시력이 저하되어 고통 받던 B씨는 어느덧 시력 저하에 익숙해져 있었지만야맹증으로 인해 밤에 활동하는 것이 특히 어려웠다며 뒤늦게나마 이런 치료 기회를 갖게 되어 남들처럼 생활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은 RPE65 돌연변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고도의 유전자 검사 시스템시야 광역치 측정 장비저시력자의 암순응 시력을 측정하는 다중 휘도 운동성 검사(Multi-Luminance Mobility Test, MLMT)콜드체인 시스템 등 필수 의료 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는 국내 유일한 의료기관이다이러한 첨단 유전자 치료 기술과 전문 의료진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이번 수술로 시력 회복과 유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박규형 교수(안과)는 이번 유전자 치료는 젊은 나이에 실명으로 진행하는 유전성 망막질환 환자들에게 시력 회복의 기회를 제공하는 첫 번째 유전자 치료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이는 향후 다른 유전변이에 의한 유전성 망막질환 연구 및 치료제 개발에 있어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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