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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의 허리가 늙어가는 이유
  • 편집국 고문
  • 등록 2024-06-10 1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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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혜병원 대표원장나이가 들어가면 신체의 생리적 기능이 퇴화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현대인들의 허리는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허리가 빨리 늙는 이유는 무엇일까? 

   

보통 허리가 아픈 것을 ’요통‘이라 하는데,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척추 자체의 통증이거나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가 문제인 경우다. 척추나 신경에서 비롯된 통증은 요추염좌, 골절,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 협착증 등으로 이어지는데, 물리나 약물,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다스릴 수 있다. 조금 더 심한 경우거나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라도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추간공확장술은 염증유발 물질을 척추관 밖으로 배출하는 최신 시술로, 30분이면 통증의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기에 충분하다. 

   

근육과 인대 문제가 원인인 경우는 무리한 허리 사용, 운동부족, 잘못된 자세 등이 중요한 이유다. 나이가 들어서 시작되는 퇴행성 변화 외에도 최근 흡연, 과음, 비만 등으로 젊은 사람들도 골다공증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흡연으로 생기는 일산화탄소는 체내 산소를 부족하게 하고 척추 뼈로 가는 무기질 흡수를 방해해 뼈 퇴행을 부추긴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흡연자의 디스크 퇴행 정도가 비흡연자에 비해 85%나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허리나 목 디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이 3~4배 높다고 한다. 

   

술 또한 요통과 무관해 보이지만 알코올은 칼슘 배출을 촉진해 골다공증 위험을 높이며, 알코올 해독을 위해 단백질을 많이 사용하게 해 근육과 인대로 갈 단백질의 부족을 불러온다. 자연히 척추를 지탱해주는 근육과 인대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비만도 허리 건강과 무관하지 않다. 살이 찌면 근육량이 지방량보다 줄어들기 때문에 척추를 잡아주는 근육도 약해져 허리디스크로 이어지기 쉽다. 복부비만인 경우, 배가 나올수록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척추도 변형되기 쉽다. 

   

그 밖에도 폐경 후 여성은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골다공증에 노출되기 쉽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7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85만5764명 가운데 폐경이 시작되는 50대 이상 여성이 80만4468명으로 약 94%를 차지했다.

   

척추가 빨리 늙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생활습관만 개선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흡연, 음주를 줄이는 것은 물론 평소 적절한 운동은 뼈 건강을 유지하는 원동력이 된다. 하루 30분 이상 걷기 운동과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운동습관을 들이면 근육량의 증가와 함께 골 소실을 줄일 수 있다. 폐경 초기 여성이라면 호르몬 치료가 도움이 되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 유제품과 두부, 채소, 멸치나 해조류 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척추에 지나치게 무리가 가는 자세는 골절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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