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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뇌경색 환자 병원 도착 지연, 지역 간 격차 커
  • 편집국
  • 등록 2024-06-13 23: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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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 뇌경색 환자 병원 도착 지연지역 간 격차 커

서울대병원한국뇌졸중등록사업 등록된 9개 지역 61개 병원 환자 144,014명 대상

증상 발생 후 골든타임’ 이내 병원 도착한 환자 36.8% 불과...지니계수 0.3초과 

경미한 뇌졸중·기존 장애·당뇨병·고령·흡연·고혈압·여성 순으로 병원 도착 지연 위험

 

 

  최근 유럽 뇌졸중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한국 전역에서 급성 뇌경색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에 대한 지역 간 격차가 여전히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연구 결과,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약 14.4만명의 환자 중 36.8%만이 골든타임(4.5시간이내에 병원에 도착했으며병원 도착 지연 시간의 지역별 격차는 지니계수*가 0.3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높은 불평등이 지속적으로 관찰됐다.

 지니계수(Gini coefficient): 소득불평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0은 완전평등, 1은 완전불평등을 의미

 

 서울대병원 신경과 정근화 교수와 이응준 공공임상교수 연구팀이 2012년부터 2021년까지 9개 행정지역의 전국 61개 병원에서 한국 뇌졸중 환자 관리에 대한 국가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한국뇌졸중등록사업(Korean Stroke Registry, KSR)에 등록된 급성 뇌경색 또는 일과성허혈발작 환자 144,014명을 대상으로 병원 도착 지연의 추세와 지역별 격차를 평가하고, 4.5시간을 초과하는 지연과 관련된 요인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뇌경색 치료의 핵심은 골든타임으로 알려진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이 골든타임 내에 병원에 방문하는 환자의 비율은 여전히 낮고지역 간 큰 격차가 존재하고 있었다.

 

 환자의 병원 도착 지연은 증상 발현 시간부터 병원 도착 시간까지의 시간으로 정의됐으며, 4.5시간(270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의 비율이 주요 지표로 사용됐다


 


 

 

 

 

 

 

 

 

 그 결과, 2012년부터 2021년까지 병원 도착 지연의 중앙값은 460분이었으며,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한 환자는 36.8%에 불과했다병원 도착 지연 시간은 2016년에 429분으로 가장 짧았으나이후 소폭 증가하여 그 수준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으며이러한 변화 추세에 통계적 유의성은 관찰되지 않았다뇌경색 치료의 핵심인 환자의 빠른 내원과 관련된 병원 도착 지연은 지난 10년간 개선되지 않았다

 

 또한 지니 계수를 사용하여 지역 간 병원 전 단계 소요 시간의 격차를 평가한 결과, ‘지역 간 불균형이 0.3을 초과하는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유지됐다이는 병원 도착 지연 시간에 있어 상당한 수준의 지역 간 격차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이 같은 높은 불평등에는 응급의료 서비스와 자원의 분포지역별 교통 상황의료 인프라 접근성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치며이러한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지역별 맞춤형 대책과 자원 배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추가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 분석을 진행한 결과병원 도착 지연에 독립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경미한 뇌졸중 증상*(1.55), 기존 신체적 장애(1.44), 당뇨병(1.38), 65세 초과 고령(1.23), 흡연(1.15), 고혈압(1.12), 여성(1.09순으로이 요인들을 가진 환자들이 골든타임 이내에 병원에 오지 못할 위험성이 높았다

 경미한 뇌졸중 증상NIHSS(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Stroke Scale) 점수 5점 미만

 

 반면과거 뇌졸중 또는 일과성허혈발작/관상동맥질환의 병력이 있는 경우심방세동을 진단받은 경우외래진료와 비교하여 응급실을 통해 내원한 경우지역 내 인구 100,000명 당 구급차 수가 많은 경우에는 4.5 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병원 도착 지연이 4.5시간을 초과한 환자들은 기능적 독립성(수정랭킨척도 0~2)을 갖추고 퇴원할 가능성이 낮았다,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방문하는 것이 뇌경색 입원 치료 후 퇴원 시에 독립적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과 뚜렷한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뇌경색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병원에 도착해야만 시행할 수 있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를 받은 환자의 비율은, 2014년 9.2%에서 2021년 7.8%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많은 환자들이 적절한 시간 내에 병원에 도착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병원 도착 지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뿐더러 오히려 악화 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정근화 교수(신경과)는 병원 도착 지연에 지역 간 격차가 크게 존재한다는 것은 전국 어디에 거주하더라도 동일한높은 수준의 뇌졸중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뇌졸중 안전망’ 구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에서 확인된 병원 도착 지연과 관련된 요인을 기반으로일반인 대상의 교육·홍보뿐만 아니라 취약 계층 및 각 지역의 특성에 기반한 맞춤형 정책을 통해 뇌경색 발생 환자들의 병원 방문까지 소요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특히 오히려 뇌경색 증상이 가벼울수록 병원 방문까지 소요 시간이 길었다는 것은 환자들의 뇌졸중에 대한 인지도가 아직까지 낮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앞으로 국민 뇌졸중 인지도 제고를 위한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질병관리청 및 대한뇌졸중학회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유럽 뇌졸중 저널(European Stroke Journal)’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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