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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만큼은 자부했는데, 척추관협착증이요?
  • 편집국 고문
  • 등록 2024-07-01 09: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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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창 연세광헤병원 대표원장

평소 건강을 자부하는 사람일수록 관리를 소홀하기 쉽다. 필자의 병원을 찾는 사람들 중에도 지금껏 자잘한 병을 앓은 적도 없다가 하루아침에 입원을 하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와 혼동하는 척추관협착증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척추관협착증은 나이가 들면서 관절이나 인대가 비대해지고 불필요한 뼈가 자라나 척추관을 누르는 것이 원인이지만, 외견상 정상인 사람들 중에도 태어날 때부터 척추관이 좁은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평소에 별 증상이 없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아무런 증상이 없을 작은 디스크만 튀어나와도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 

   

선천적으로 척추관이 좁은 것 외에 비교적 건강해 보이는 20~30대 젊은 척추관협착증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유는 지하철 내에서도 스마트폰에 열중해 있는 사람들만 봐도 알 수 있다. 허리를 구부정하게 구부리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척추를 받쳐주는 허리근력의 약화를 가져오며 척추 퇴행을 앞당기는 요인이 된다. 척추관협착증이 퇴행성질환이라지만 요즘엔 꼭 그렇지도 않은 것이다. 

   

40대 직장인 허모씨도 최근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주말마다 골프모임에 나갈 정도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던 그였지만 건강만큼은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최근 엉덩이와 다리에 뾰족한 물체가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났고, 그는 사람들과 골프 코스를 도는 대신 ‘수술하지 않아도 되는’ 여러 병원을 돈 끝이 필자에게 추간공확장술을 받았다. 

   

추간공확장술은 척수신경이 지나가는 통로인 추간공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추간공에 생긴 염증은 주변 조직의 유착을 일으켜 추간공을 좁게 만드는데, 이때 척추 신경이 눌리면서 다리나 엉덩이에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다. 때문에 병변의 가장 가까운 위치에서 추간공을 압박하고 있는 불필요한 조직을 제거해 공간을 넓혀주는 것이 필요하다. 추간공확장술은 국소수면마취 만으로 진행되어 환자의 심리적 부담을 없앤 치료법으로, 시술 다음날이면 바로 통증이 크게 감소할 만큼 빠른 증상의 개선을 볼 수 있다. 후유증도 거의 없어 고령 및 만성질환 환자들에게도 시행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오로지 젊은 나이만 믿고 건강하다 생각했던 허씨. 요즘은 스윙을 반복적으로 하는 골프가 허리에는 무리가 갈 수 있다는 필자의 말을 듣고, 마라톤을 병행하고 있다. 그리고 몸에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바로바로 필자에게 연락을 해올 정도로 건강에 신경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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