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교차가 크고 날씨 변화가 많은 봄에는 척추 주변 근육 긴장과 민감도가 증가한다. 봄만 되면 허리통증이 심해진다는 분이 많은데, 이런 이유에서다. 날씨가 풀리면서 겨울에는 하지 못했던 운동 등 야외 활동이 증가하는 것도 허리 통증을 불러온다. 근육과 인대가 유연해지기도 전에 활동량이 증가하니 그만큼 척추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척추는 우리 몸의 기둥으로 위로는 머리를 받치고 아래는 골반과 연결되어 있다. 다시 말해 척추가 아프기 시작하면 목, 어깨, 허리, 다리 등 다양한 곳에서 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척추의 변형, 혹은 손상에 의해 척추 만곡증, 척추 디스크, 척추 협착증 같은 다양한 질병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질병들은 척추의 인대나 근육, 주변 신경 등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한다.
2022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우리나라 척추질환 환자는 1,131만 명으로, 전체 국민 5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평균 진단 연령도 2012년 평균 41.8세에서 2021년에는 36.9세로 매년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척추 질환으로 발생하는 통증을 방치하다 치료시기를 놓친다면 수술이 불가피할 수 있어 정확한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증상에 따라 약물치료, 주사치료, 물리치료, 도수치료 등의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를 적절하게 활용하여 증상의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인터넷의‘카더라’ 정보에 휘둘리면 안 된다. 개인마다 질환과 건강상태가 다르듯, 똑같이 적용되는 치료법은 없기 때문이다.
통증과 운동장애가 심하다고 하여 수술만 고집할 일도 아니다. 대부분의 척추질환은 70~80%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나아지며, 그래도 차도가 없다면 추간공확장술 등의 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수술은 마지막 코스로 선택할 수 있다.
척추건강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관리해야 한다. 평소 유산소운동이나 근육운동을 꾸준히 하면 좋다. 빨리 걷기나 수영, 달리기 등 숨이 차오르는 운동이 추천된다. 골다공증은 소리없이 찾아와 어느 순간 갑자기 손목, 척추 혹은 대퇴골에 골절을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자외선 노출, 비타민D 섭취 등도 필요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활동량이 증가하는 봄, 겨우내 무뎌진 몸을 대책 없이 움직이면 바로 병원행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