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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 추정하는 알고리즘 개발
  • 편집국
  • 등록 2024-04-01 13: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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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심뇌혈관질환 발생 규모 추정하는 알고리즘 개발

- 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자료 기반 뇌졸중 및 심근경색 환자 식별 알고리즘 설계

민감도·특이도 90% 수준으로 높아..심뇌혈관질환 정책 수립 근거 마련



 치명적인 심뇌혈관질환의 전국구 발생 규모와 추이를 정확하게 파악할 방법이 제시됐다국내 연구진이 건강보험공단 보험청구 자료를 기반으로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식별 알고리즘을 개발했다이 알고리즘의 분석 결과는 향후 국가적 차원의 심뇌혈관질환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신경과 김태정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및 고려대 의대 의학통계학교실대한뇌졸중학회대한심장학회대한예방의학회가 공동으로 급성 뇌졸중 및 급성 심근경색 환자를 후향적으로 식별하여 발생 규모를 추정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이를 활용해 국내 발생 추정치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뇌졸중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으로 꼽히는 치명적 질환이다그러나 적절한 예방·관리를 실시하고 적시에 치료받으면 생존율을 향상할 수 있어 전국 어디서나 신속한 진단-이송-치료가 가능한 의료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 수립에 필요한 근거를 확보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국제질병분류(ICD) 코드에 기반한 기존 질병 식별 체계는 급성기와 만성기 구분이 모호하고특히 뇌졸중은 코드만으로 급·만성기 구분이 불가능하여 환자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이에 연구팀은 질병 진단부터 치료까지 전 임상과정에서 발생한 보험청구 자료를 활용해 뇌졸중 및 심근경색의 발생을 보다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 알고리즘은 뇌졸중 및 심근경색 ICD 코드를 받았던 의료기록을 초급성기 치료 CT·MRI·TFCA·CAG 검사 실시 여부 입원 일수 병원 내 사망 여부 등에 따라 분석하여 실제 질병 발생 여부를 후향적으로 식별하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뇌졸중 관련 ICD 코드(I160-I164)가 있으나 초급성기 치료와 입원 중 급성기 치료를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는 경우알고리즘은 이 케이스를 급성 뇌졸중 음성으로 분류해 발생 건수 집계에서 제외시킨다.

 


 

 연구팀은 전국 6개 지역 18개 의료기관에서 수집한 의료기록 2,200건을 대상으로 질병 발생을 직접 조사한 결과와 알고리즘으로 식별한 결과를 비교해 정확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급성 뇌졸중 알고리즘의 민감도는 94%, 특이도는 88%였고급성 심근경색 알고리즘의 민감도는 98%, 특이도는 90%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이 알고리즘으로 추정한 2018년 연간 발생 건수(재발 포함)는 급성 뇌졸중 150,837급성 심근경색 40,519건으로급성 뇌졸중이 약 4배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2019년 이전 연구들에서 보고된 발생 건수(급성 뇌졸중 최대 130,025급성 심근경색 최대 25,531)보다 많았는데연구팀은 그 원인을 고령화 및 생활습관의 서구화로 위험요인을 가진 인구가 늘어나며 심뇌혈관질환 발생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연구기간이 단축되고병원 출입이 제한되며 충분한 의료기록을 확보하기에 어려웠기 때문에 더 큰 표본과 넓은 범위의 병원을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김태정 교수(1저자)는 알고리즘 분석의 정확도와 신뢰성을 더욱 높이려면 자료 수집을 간소화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충분한 시간 동안 더 많은 병원의 사례를 조사하여 알고리즘을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희준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연구는 전 국민의 보험청구자료를 일원화하여 관리하는 국내 의료체계의 특성을 살려 진행됐다며 전국적인 뇌졸중 및 심근경색 발생 통계를 추정할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제도적 차원의 심뇌혈관질환 관리에 있어 중요한 일 보 전진이라고 연구의 의미를 밝혔다.

 

 한편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심뇌혈관관리중앙지원단(단장 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을 중심으로 2021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진행됐으며최근 질병관리청이 발간하는 공중보건 분야 국제학술지 오송 PHRP(Osong Public Health and Research Perspectives)’에 게재됐다.

[사진 왼쪽부터서울대병원 김태정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배희준 교수(심뇌혈관관리 중앙지원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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